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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세

185cm

남성 

75kg

​상류 계급

아이언스 경

(로드 아이언스, 잉그리드 백작의 장남, 작위를 상속받을 후계자)

“영광입니다, 친애하는 마담의 개새끼야.”
 오스카 킹 아이언스 Oscar K. Irons 

  비웃음 서린 수려한 얼굴은 돌아가신 어머니, 비어트리스를 빼다 박았다. 큰 키, 인상적인 눈매, 환경에 따라 오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 행동거지, 돌발적으로 신경을 긁는 말투 등이 어우러져 첫만남부터 강렬한 편견을 만든다.

 

    계급을 드러내듯 흉 없이 희고 매끈한 피부와 창백한 머리칼이 잘 어우러지며, 얼굴 곳곳의 음영이 의미심장하게 깔리도록 서로 돕는다. 잘 관리되어 푸른 기가 도는 흑발은 올이 가늘고 부드러워서 빛 속에서는 남색에 가깝다. 목덜미를 적당히 덮는 길이로 유지중이며, 보통 한쪽 이마가 드러나도록 성글게 빗어넘긴 뒤 일랑일랑 오일을 발라 고정한다. 자연스레 그늘진 눈매는 빈정거림이 가득하고 얼굴에서 가장 유채색인 연홍색 눈동자가 사람의 시선을 끈다.

 

    선이 날렵한 축에 속하는 얼굴과 달리 어깨, 손목, 발목에서 보이는 뼈대들이 굵고 선명하다. 옷이나 장신구는 발렛인 기욤이 일일이 챙기고 있으며, 눈이 도드라지는 착장이 좋겠다고 판단했는지 기본 무채색 위주로 재질과 선만 달리하는 물건들이 많다. 튀는 색을 주문하는 건 케이프 코트의 안감이나 머플러 정도. 오스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체격에 잘 맞춘 흰 셔츠, 스탠딩 칼라, 검은 크라바트를 두르고 앞이 짧은 검은색 테일코트로 격식을 차리고 그 위에 상아색 머플러를 길게 늘어뜨린 뒤 검은 케이프 코트를 걸치는 것. 장갑은 검은 가죽장갑을, 실내활동만 있을 땐 검은 실크장갑을 즐겨 낀다. 한손은 끼고 한손은 벗고 있다가 차가운 손 따뜻한 손으로 여동생들의 볼을 만지며 장난치기도.

  - 상대를 부를 때 종종 저 좋을때로 긍정적인 형용사를 붙여 부른다.

    사랑스러운 아가사 양, 귀여운 다트머 군, 친애하는 에드리안 후작님 등등. 의미가 통할 때도, 아닐 때도 있다.

 

  -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유령도 맹수도 별로 무섭지 않고, 높은 곳이나 어두운 곳, 폐쇄된 곳도 그냥 높구나 어둡구나 갑갑하구나. 민감하게 싫어하는 건 정도 이상의 굉음. 폭발음이나 온 힘을 다한 고함 같은 것.

 

  - 괴담을 술술 얘기한다.

    소문과 상식을 조합한 그럴싸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잘 살리는 편이라 늦게까지 이어지는 파티에 자주 초대받는다. 원하는 소문을 괴담의 형태로 바꿔서 슬쩍 흘리기도 한다.

 

  - 계급의식이 강하다.

    사용인들에게 평소 싹싹하게 굴다보니 평이 나쁘지 않지만, 시혜적 태도일 뿐이다. 친절도 동정도 전부 자신이 베풀어야 하는 것. 친해졌다고 생각한 사용인이 선한 마음으로 정도 이상의 걱정을 하거나 오스카가 그어둔 선을 넘어 인간적인 단점까지 포용하려 들면, 대번에 낯이 차가워진다. "작작하자, 응? 말 몇 마디로 멀쩡한 사람 인간말종 만들지 말고.” 라거나 “아까부터 사람을 지하실 개새끼 취급하는데, 기대에 부응하려면 나도 개소리 해야하잖아. 울어? 왜 울지? 나 아직 사람소리만 하고 있는데." 라거나.

 

  - 아랫사람 쓰는데 익숙하다.

    목적인 상대방을 발견하고 팔 벌려 인사하며 걸어들어가는 동시에 벗어든 코트를 허공에 떨어뜨린다. 풋맨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받겠지 하면서. 술잔을 들고 상대방과 웃고 떠들다가, 대충 팔을 뻗고 허공에다 빈 잔을 놓는다. 대기하던 풋맨의 쟁반이 당연히 받아내겠지 하면서. 자고 일어나면 침대에 앉아서 어디론가 연결된 줄을 당기고 존다. 대기하던 기욤이 들어와 씻는 거 도와주고 옷 입혀주겠지 하면서. 오스카가 배운 배려는 코트를 너무 빠르게 벗거나 벗자마자 떨어트리지 않는 것, 준비동작 없이 갑자기 잔을 떨어트리지 않는 것, 빨리 오지 않는다고 줄을 계속해서 당기거나 추궁하지 않는 것 정도다.

 

  - 여성편력이 있는 편.

    대상은 보통 귀족/젠트리 계급의 미인인데, 취향이 이 시대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히는 '가정의 천사' 스타일이라서. 아름답고 교양있고 정숙하며 상냥한 여자들. 그러다보니 유부녀나 미망인과도 자주 얽히지만, 눈을 피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다보니 편력에 비해선 소문이 얌전하다. 불쌍한 척 약한 척 마음에 상처 많은 척에 능하다보니 성공률도 높다. 자기랑 잘 맞는 사람보다는 자기한테 착하고 상냥한 사람을 고르는 눈이 있어서, 전에 사귀었던 애인들에게 찾아가 지금의 연애상담을 할 수 있을 정도. 이 얼굴만 유용하고 저 좋을대로만 다정한 쓰레기를 어쩌면 좋지 하며 어리광 들어주는 사람이 절반, 예전과 달리 거리를 두고 앉아서 예전의 관계를 상상하는 걸로 작은 일탈을 즐기는 사람이 절반. 

 

  - 즐겁게 떠들다가도 끝까지 곱게 말하는 법이 없다.

    남의 성의를 곡해하고, 상냥한 마음을 울리고, 정직한 사람을 곤란하게 한다. 그것만 빼면 제법 신사적이다. 자기보다 키가 작은 사람과 대화할 때 제 몸을 옆으로 기울여 집중을 표시하거나, 생긴 것보다 훨씬 유한 화제로 대화를 이어나간다거나.

 

  - 잘못도 빠르고, 사과도 빠르다.

 

  - 사회가 용인한 틀 안에서만 일탈하는 안전주의자.

    “나 비싼 거 좋아하고 종종 밤 새워서 놀고 사생활 다소 쓰레기같고, 그래서 뭐? 대영제국에서 백작의 장남으로 태어나고 자랐는데, 그게 죽을 죈가?”

  - 딜레탕트, 호사가.

    미술품을 사고, 예술가를 후원하고, 음악회를 연다. 심미안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유행의 시류를 잘 보는 편. 예술적 가치는 관심없고 제 마음에 들면 그만이라는 식이라 주로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종류를 선호한다. 눈이 아릴 정도로 화려한 수집품 사이에서 저 혼자 새까맣게 앉아 있을 때가 많다.

 

  - 킹은 미들네임.

    돌아가신 어머니 비어트리스의 처녀적 성이다. 오스카가 아홉살이 되던 해 여름, 감기가 악화된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 현재 50대 중반에 접어든 빈센트 아이언스, 잉그리드 백작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은 오스카 뿐이다.

    죽은 비어트리스 킹 백작영애에게서 장남 오스카와 장녀 오딜을, 재혼한 미리암 애슬벗 남작영애에게서 차녀 클레어와 삼녀 케이트를 얻었다. 오딜은 현재 그레이 남작부인이고 클레어와 케이트는 아직 열 여섯, 열 셋이다. 둘은 큰언니를 끔찍히 따르지만 무서워하고, 큰오빠에게 어리광 피우지만 꼼짝 못 한다. 미리암은 현재 임신 중으로 곧 아이언스 가의 다섯째가 태어날 예정.

 

  - 클레어와 케이트는 죽은 펜잔스 백작가의 아이들과 나이가 엇비슷해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무역항을 거쳐 들어오는 물건들을 많이 구매하고 수집하던오스카도 여동생들을 데리고 종종 만남을 가졌고, 같이 놀아주기도 했다. 어떤 시점부터, 오스카는 엠마뉴엘 펜잔스와 서로 키득거리며 약간의 비밀얘기를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 오스카가 여동생들을 부르는 애칭은 각각 오데트, 클라리, 키티.

 

  - 약혼녀가 있었지만 5년 전 펜잔스 저택의 사건에서 사망했다.

    이름은 아네사 윈저로즈, 이스트어퍼 후작의 셋째. 자주 함께 외출하거나 선물이 오가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오스카도 약혼기간동안 드물게 신사적이었으며 사교계에서의 소문도 호의적이었다.

    현재는 연애사업에 충실하게 생활중이지만 약혼을 전제로 들어오는 주선들은 아직 죽은 그녀를 기리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중이다. 슬슬 나이가 있다보니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있는 듯.

 

  - 저택에서 일하는 사용인은 여럿 있지만, 오스카의 옷장과 장신구 관리를 담당하고 착의를 도우며 면도나 머리손질, 목욕등을 돕는 건 발렛인 기욤이다.

    원래 풋맨으로 시작한 만큼 훤칠하고 곱상한 외모인데, 어두운 머리색이 많은 아이언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밝은 금발로 눈에 잘 띈다. 오스카와는 꽤 막역한 사이로, 가끔 기욤이 선을 넘어도 “짜증나는데 너 자르면 옷장 관리 처음부터 다시 연습할 애가 오겠지” 하고 신경질만 잔뜩 부리고 끝낼 정도.오스카가 부르는 이름은 '기이Guy'.

 

  - 어릴 때는 상주가정교사에게 교육받았고 엇나가기 시작하자 해리엇 기숙학교에 보내져, 졸업했다.

    귀족적인 감금생활이었다고 표현. 지금도 동창들과 종종 만나는 듯 하다.

 

  - 취미 이상의 승마실력, 형편없는 사격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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