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세
169cm
남성
58kg



노동자 계급
묘지기

“ 누울 자리는 봐 뒀습니까? ”
토마스 Thomas



어두운 녹색의 덥수룩한 곱슬머리는 어깨에 살짝 닿는 길이였고, 앞머리는 눈썹 아래로 내려왔다.
처진 눈썹과 눈꼬리는 억울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 큰 눈에 비해 푸른 눈동자는 작아 흰자가 도드라졌다. 눈 밑으로는 검붉은 그늘이 져 있다.얇은 입술은 항상 지저분했고 색이 죽어있다.
얼굴에 살이 없어 광대가 툭 불거져 나왔고 볼은 움푹 패였다.
마른 몸에 살짝 구부정한 자세로 체구는 더 작아보였다. 창백한 피부는 거칠었다. 덩치에 비해 손과 발은 큰 편이었다. 손에는 굳은 살과 자잘한 상처로 인해 흉터가 많았고, 마디가 도드라졌다.
짙은 갈색의 큰 로브에 몸이 파묻혀있다. 피부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얼굴과 손이 전부였다. 전신을 검은 옷으로 휘감았다.

의심 많은 | 비관적인 | 겁 없는 | 신랄한 | 냉정한
합리와 이성을 고집한다. 경험하지 않았으면 인정하지 않았다. 감정을 멀리하고 그에 지배당하는 것엔 경멸에 가까운 시선을 보낸다. 그는 이를 지극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 말하지만 다른 이들이 보기엔 끝없는 의심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한 번에 믿음을 주는 법이 없다.
어차피 모두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 게다가 나면서부터 계급으로 분류되어 살아가는데, 나아진들 그게 무슨 소용인지.
매사에 두려움이 없다. 죽음도 그러하다고 그는 말한다.
퀭한 얼굴에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꽤 당당하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곧 물러섬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경우가 극히 적다. 기민하게 판단하고 이를 번복하지도 않는다.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융통성이 없는 면을 보이기도 한다.

- 공동묘지에서 묘지기의 손에 자랐고, 자신도 그를 따라 묘지기가 되었다.
- 일반인의 활동 시간과 정반대로 살아간다. 불을 밝히거나 묘지를 둘러보는 등 할 일은 주로 밤에 하기 때문에 남들이 자는 시간에 일어난다. 언제 잠드는 지는 알 수 없었다.
- 외부에 모습을 보이는 일이 극히 적고, 존재감도 희미했다. 공동묘지 밖에서 보더라도 그를 묘지기라고 알아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 입이 지나치게 짧다. 과연 그정도만 먹고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양만 입에 댄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몸은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죽음 이후의 삶이란 땅 속이 전부였다.
- 파리한 행색임에도 나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나이를 말하면 보기 보다 많다는 말을 듣는다.
- 입술을 뜯고 씹는 버릇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