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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186cm

미상

72kg

중류 계급

의사

“  그냥 닥터라고 불러요. ”
로이 메테르니히  Luet Metternich

  조금 마른 체형에 키가 크다. 조금 굽이 있는 더비 구두를 신기에 거리에 나가면 단연 눈에 띄는 높이다. 어두울때는 평범한 잿빛이지만 밝은 빛 아래에선 눈부시게 반사되는 은발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얇게 올라간 눈매는 끝이 째져있고, 눈동자는 선명한 자주색이다. 눈썹은 순하게 쳐졌고 보통 입술이 옅은 호선을 그려 웃고 있어 상냥한 인상을 준다. 호감형이긴 하지만 미형은 아니다. 눈이 가늘고 딱히 화려한 구석이 없어 수수하기까지 하다.

깔끔한 천 단추가 달린 갈색 프록코트를 입었다. 라인이 상당히 부드럽게 들어가고 그가 입은 모든 옷이 그렇듯 맞춤이다. 큰 키에 비해 어깨도 좁고 골격도 가늘기 때문. 볼로타이의 브로치와 왼손 중지 금반지의 장식은 검은 흑요석에 상아가 세공된 것으로 언뜻 보면 가위를 연상시킨다. 직업상 위생을 신경쓰는지 검고 얇은 가죽장갑을 꼭 끼고 다니며 진한 남색 베스트에 어두운 녹색 면바지라는 다소 독특한 조합이다. 신발에 얇게 달라붙는 가죽 스패츠를 신었다. 옷 입은 모습이 어느 하나 화려한 장식이 없지만 몸에 잘 맞는 사이즈와 고급진 재질, 주름지거나 오염되지 않은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새가 귀족도 평민도 아닌 그의 신분을 훌륭히 대변한다.

코트의 오른쪽 주머니에 작은 은십자가가 나와있다. 장미목과 은으로 만들어진 로자리오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임종 때 기도를 올려주기 위함인데 단순 서비스 차원이지 본인은 완벽한 무교. 조끼 왼쪽 주머니에 든 작은 순금 회중시계와 마찬가지로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물건이며 약간의 세월감이 묻어날 뿐 매우 깨끗하고 완벽한 상태로 관리된다.

다정함 | 섬세함 | 온정 | 상냥함 | 긍정적

 

아예 처음부터 악의와 시기를 안고 접근했다면 모를까, 그를 의사, 이웃, 지인 등으로 알아가며 악감정을 갖는 사람은 손에 꼽아도 될 정도로 적다. 그만큼 늘 친절하고 다정하다. 보통의 의사처럼 거드름을 빼거나 얍삽하게 굴지 않아 상류계층에게나 하류계층에게나 좋은 이미지다. 아무리 이미지 메이킹이라 하더라도 그만한 끈기와 인내심은 높이 살만하다.

아무래도 직업상 조금 깔끔을 떨고 제 사생활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다. 의사는 항상 환자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신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긴 하지만 관계가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그다지 거론하고 싶지 않은 주제가 나오면 매우 능숙하고 예의바르게 말을 돌리곤 한다.

명망 있는 의사치고 수수한 차림새를 유지하는것 답게 물욕이 크지 않다. 귀족에게는 비싼 값을 꼬박꼬박 받아내면서도 당장 목숨이 위험한 사람이 있으면 치료하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빈민가를 돌아다니는 일도 있다. 

성별 미상

일반적으로는 남자라고 알려져왔으나 의사가 되기 위해 남장중인 여성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실제 성별이 미궁으로 빠졌다. 실제로 중류 계층에서 성별을 속이고 학업과 지위를 얻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년과 여성을 오가는 중성적인 목소리와 키만 컸지 어깨는 좁고 턱은 갸름한 골격이 소문에 무게를 더해준다. 혹은 온화하고 상냥한 성격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번도 상체와 맨다리를 드러낸 적이 없고, 한여름에도 셔츠 위에 빳빳한 재질의 조끼를 입는다. 그러나 또 여자라기엔 골반이 좁고 키가 큰지라 의학을 아는 사람도 겉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뭣보다 결정적인 것은 본인이 성별을 명확히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으레 성별이 어떻게 되냐고 묻기 마련인데, 예의바른 미소와 함께 미스나 미스터가 아닌 닥터라는 호칭을 사용해줄 것을 부탁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닥터 메테르니히

독일 출신의 영국 의사, [웨인스 체피하이저 메테르니히]의 유일한 제자이자 양자이다. 웨인스는 면역계와 인간의 신진대사 작용에 대해 놀라운 성과와 발전을 남겼으며 의학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법한 유명인이다. 50대 초반에 독일의 고아원에서 첫 양자를 들여와 길러낸 후 8년쯤 전 노쇠하여 사망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제 이름의 재단을 세워 약학대와 의대를 설립하였고 '메테르니히 의대'가 10여년 전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의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웨인스가 남긴 유일한 제자, 그리고 가족이 된 로이는 많은 주목을 받았고 현재의 유명세도 거의 그 때문이다. 물론 그 명성의 기대를 훌륭하게 뒷받침해주는 로이의 실력도 있었기에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치의로 섭외하고자 하는 수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연구에 중점을 두는 활동을 유지중이다. 평생 신진대사를 연구해온 웨인스와는 다르게 약학 쪽에 집중하고 있어 학계에서 나누자면 의사보다는 화학자 내지는 생물학에 가깝기도 하다.

 

-담배는 일절 입에 대지 않지만 술은 꽤 좋아하는 편. 압생트와 진을 특히 좋아하며 옅은 칵테일 혹은 맥주보다는 도수가 강한 독주를 좋아한다. 비극적이게도 평소에는 늦게까지 연구를 하는데다 언제 긴급환자가 들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주 손대지는 못한다. 

 

-독일의 빈민가 고아원에서 입양되었다. 어릴 때 썼던 독일어는 아직도 능숙하게 할 줄 알지만 영어보다 많이 미숙해졌고 자라면서 다시 방문한 적도 없다. 학문에 발을 들이며 대세인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의학을 공부하며 라틴어를 익히게 되었다. 사실 이탈리아어나 라틴어는 용어를 읽는 데에나 익숙하지 일상적인 회화는 조금 딸리는 편.

 

-인맥이 넓고, 그것을 즐긴다. 특히나 어린 귀족 자제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며 아이들의 지지 곧 가문 전체의 호감을 얻곤 하는데, 그 방면에서는 성별이 모호한 점이 꽤나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무교인 것을 숨기지 않지만 빈민들을 돕고 베푸는 것이 알려져 종교인들간에도 사이가 좋고, 빈민가의 창녀와 왕가의 피가 흐르는 고위 귀족에 이르기까지 무난하고도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사교활동은 정중히 거절하며 사적으로 깊이 친한 친구는 만들지 않는다. 그 흔한 소꿉친구나 꾸준히 연락하는 동창 하나 없다. 전부 미소와 예의 속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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