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세
181cm
남성
62kg



노동자 계급
어느 데일리 신문사의 인쇄공 겸 타이피스트

“ 어이쿠, 한 번만 봐주십쇼. ”
라이 윈드밀러 Rye Windmiller



마른 밀짚 빛깔의 짧은 머리카락은 정리를 하지 않아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다.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와 흰 피부 때문에 유약한 인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게슴츠레하게 뜬 눈매와 대화를 할때 한 쪽만 올라가는 눈썹때문에 다소 심술맞아 보인다.
골격이 굵고 뼈마디가 도드라지지만 자세가 삐딱하고, 워낙 마른 탓에 뭘 입어도 헐렁해 보인다.
쓰고 다니는 모자부터 신고다니는 신발까지 몸에 걸치는 어느 하나 낡지 않은 것이 없다.

매사에 자기만 좋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결과주의자.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었다 하는 박쥐같은 인간이다. 오랜시간 인쇄거리에서 살면서 다양한 계급의 인간들을 만나 그 사이에서 자기 잇속을 챙기려다보니 상대에 따라 숨쉬듯이 태도가 바뀌는 약삭빠른 성미가 되었다. 상황에 따라 무릎을 꿇거나 비굴하게 구는 것도 서슴치 않으며 자존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굳이 좋게 말하자면 처세술에 능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치졸하다.
모르는 이들이 첫인상을 말하자면 넉살과 입담이 퍽 좋은 청년. 교양은 없어도 눈치가 빨라 점잖은 척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는 일에 제법 능숙하다. 하지만 기회만 된다면 손바닥 뒤집듯 너무나 손쉽게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데다가, 대화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이기적/결과주의적인 모습들 때문에 몇 번 엮여보면 그리 좋은 사교상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욕당하는 것에 익숙해 날이 선 말을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니 상처받지 않는다.
구두쇠. 구질구질하다 싶을 정도로 아끼며 쓸데없는 것 까지 주워다 긁어 모으는 버릇이 있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들을 쉬이 버리지 못한다. 또한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심해 절대 타인에게 뭔가를 내주는 법이 없으며 베풀 줄 모른다.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13세부터 인쇄소에서 일을 해왔다. 손재주와 머리가 제법 좋은 편이라 글과 일을 배우는게 빨랐다. 허드렛일로 시작해 어엿한 인쇄공이 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궁핍한 생활때문에 시작한 일인지라 잘리지 않기 위해서 일은 굉장히 성실하게 해온 편. 직업상 늘 신문과 잉크를 끼고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할 일이 많아 의외로 다방면의 잡다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지식의 깊이 정도는 얕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