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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180cm

남성

68kg

​중류 계급

저택 사건을 일으킨

정적의 군수업자

“ 삶은 금과 현찰이 전부죠. ”
리코 마일로 휘틀리 Rico Milo Whiteley

  항구의 구정물을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가볍게 밟은 구두 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흰 발목 이라던가 넋 나간 주정뱅이를 지나치는 유한 걸음걸이 따위에는 그가 본래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이질감을 준다. 습기 찬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오늘, 새로운 물품을 수입하는 배들이 연이어 들어올 것이고 골목의 창녀들이 밤이면 선원들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테지만 그와는 일절 관계없는 일이다. 항시 여유롭게 상대를 훑는 태도. 자신감을 잃어본 적 없는 것처럼 구는 것이 사내의 특기였고 재능이다. 자본을 쌓은 상인부터 마음잡고 뛰어든 귀족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는 경쟁시대에 시장을 움직이는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을 부풀리는 언어와 배짱, 도박꾼 못지않은 표정이다. 결 좋은 금발에 집 밖으론 나서지 않은 인물같이 희미하게 혈색이 도는 피부, 천성적으로 눈썹이 쳐져 있어 얼핏 보면 순진한 도련님처럼 보이나 얼굴을 크게 가로지르는 자상이 이를 전면으로 부정하고, 유려할 것 같은 손엔 굳은살이나 얇게 긁힌 상처들이 자잘히 늘어서 있다. 어떠한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몸 위로 다른 색의 침입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 검은 천이 놓여 있고 어떠한 불필요한 주름 같은 것은 없다. 가늘게 휜 눈에서 언뜻 읽히는 관찰의 시선. 평균보다 좀 더 마른 몸을 가져 얕보이기 쉬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만드나, 입술을 벌려 늘어놓는 언어엔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가시가 박혀 있다.

변덕쟁이 쾌락주의자, 물질만능주의, 달변가, 소유욕, 기갈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즐겁게 느껴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따르는 인물. 쉽게 흥미를 붙였다가도 쉽게 흥미가 사라지기에 영국의 날씨보다도 더 변덕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한 번 흥미를 붙인 것은 질릴 때까지 하나 흥미가 떨어지면 곧바로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을 잘 하는 것으로 보아 인간관계도 복잡할 것으로 예상. 음식이나 기호품 같은 사소한 것에서도 취향이 쉬이 바뀌는 성정인지라 귀찮게 되지 않으려면 애초에 그의 관심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세상은 돈과 금이 최고라는 사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것을 가장 좋아하며, 일에 있어서 나름 열정을 가지고 점점 영역을 확장시키는 이유도 전부 일을 하면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멀지만 수출하기엔 부담이 없는 정도의 거리에서 전쟁이 날 것이란 소문을 들으면 총기를 많이 팔 수 있기에 상당히 좋아하는 기색을 보인다.

 

무슨 일이든 능구렁이처럼 회피하고 자신이 불리한 주제가 나오면 슬쩍 말문을 돌리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일적인 관계로 만나면 어느새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기 마련으로, 대화를 주도적으로 끌어가길 즐겨 했다. 언어를 표출하는 것에 일말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으나 이따금 일부러 상대를 도발해 반응을 볼 때도 있다. 일종의 심리전을 즐기는 편. 타입으로 나누자면 말이 많은 쪽으로, 능글하게 상대의 심중을 떠보거나 공적 상대가 아닐 경우 제 내키는 대로 오만을 앞세워 시비를 걸 때도 있다. 지독한 기회주의자로 그닥 선량하진 않으며 상대의 자본부터 따지고 들어간다.

 

한 번 가지고자 하는 것은 일단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집착이 강한 성격으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를 학교에서 배우기라도 한 것 마냥 능숙하게 해낸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흥미가 닿을 때까지만. 드물게 특정 주제에 달려들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신경조차 쓰지 않아 주변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항시 무언가 모자라단 생각을 한다. 돈? 명예? 알 길은 없었다. 갈증 같은 욕심이 타들어가고 그 위에 아무리 얻은 것을 쏟아부어도 채워지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에게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추구하는 태도였다.

0. / 12월 09일 생. 인마궁. 양손잡이.

1. /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홀로 자란 독남. 자본이 나름 있던 집안에서 태어나 크게 빈곤을 겪진 않았다. 나이대가 한자리였을 시절엔 어머니도 함께했으나 여성 또한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등의 말을 주장하는 등 사상이 경박하단 이후로 쫓겨나는 그녀를 목도한 것이 마지막 만남. 어릴 적부터 철저히 금융과 경제 관련 교육을 받았고 꽤나 머리가 좋은 편이었기에 소질 또한 충분해 10대 후반 무렵엔 아버지의 회사에서 경험 또한 쌓았다. 

2. / 굳이 그대로 머무를 필요가 없음에도 자신이 태어난 항구에서 계속해 살고 있다. 악취가 골목을 드나들고 쥐들이 뛰어노는 길 너머로 어울리지 않게 깔끔한 집이 그의 본가. 일을 하느라 떠나 있는 일이 많지만 쉴 때엔 이 집에 와서 쉴 때가 대부분이다. 이따금 보이는 태도로 보아 가난하나 노력하지 않는 자들에겐 일말의 환멸을 품고 있는 듯.

3. / 상대의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전부 존댓말을 사용한다. 유일하게 어머니에게 배웠던 것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차원이라는 말에 일리가 있다 생각해 사용한다. 아버지에겐 학교에서 배웠다며 거짓을 고해 인정받았었다.

(아잔(@gr22nch22ze)님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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