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세
175cm
남성
59kg



중류 계급
약제사
벨라도나 랑즐리에 BelladonnaL'Angelier


“ … 지나가시죠. ”

*붕대를 감을 때면 가끔 눈가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그것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만지작거리곤 한다.
*붕대가 없을 때면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언제나 홀로 산책을 하고있다. 사실 말이 좋아 산책이지 본인 입으로는 한 곳에 붙어있는 데에는 영 자신이 없다고. 극도로 내향적인 모습이지만 활동량이 적으리란 예상과는 다르게 항상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다.
*말투는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나, 상대방의 말투를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갑작스러운 반말엔 똑같이 돌려주기도 한다.

*……. (지나가라는 듯 한 발짝 물러섰다.)
평소엔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하는 듯 하다. 본인을 드러내고 싶지 않으려 한다. 항상 멍하니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시선 끝에는 우울함이 감도는 듯하다. 그런 것 치고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내치지는 않는다. 쑥스러움이 많다고나 할까? 낯을 가린다고나 할까? 둘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 그래. 선을 지키려고 했다. 그는 목소리조차 내기 싫어 필담을 이용해 나눴다. 목소리를 크게 키우는 법을 모른다. 언제나 조곤조곤 읊어주는 듯한 조용한 목소리.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필요하면 제 할 말은 모두 한다.
*……. (고개를 기울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 가자는 식이다. 게다가 무조건 자기 생각이 먼저다. 생각보다 좋지만은 않은 성격. 그런 주제에 인간관계의 트러블은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친한 사람의 부탁이 있어도 애매하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곤 한다.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절대로 자신이 먼저 찾아가 풀지는 않는다. 덕분에 오해로 인해 어긋난 관계도 꽤 있는 듯 보인다. 자신의 목숨과 큰 관련이 없다면 모두 놓아버린다. 우울함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하려고 해서가 아닐까.
*……. (턱을 괸 채로 계속하라는 듯 턱짓했다.)
침묵과 -굉장히 보기 힘든- 미소. 긴말이 필요할 때마다 필담으로 해결했고, 듣는 것만이 의사소통 전부였다. 하지만 동네 사람 중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은 꽤 많았다. 이유는 언제나 잘 들어주기 때문에. 별다른 해결책을 내어주지는 않지만 그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거리고. 그것이 전부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위로를 받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건조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감정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더욱 그럴지도 몰랐다. 감정을 알기에 더욱 관리하기 쉽다고.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는 데에 익숙하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을 보게 되는 것
/황인숙, 어둠 속에서
짙은 레드 와인같은 머리는 길게 늘어져 허리 언저리까지 내려온다. 어두운 가죽끈으로 묶여있으나 꼭 힘주어 묶지 않은 것을 보면 그다지 머리 묶는 데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듯 보인다. 왼쪽 귓불은 왜인지 작게 찢긴 흉터가 남아 있다. 흰 피부엔 큰 잡티가 없었으나 오른쪽 입술 아래에 점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왼쪽 눈에는 이유 모를 붕대가 감겨있다. 감싸져 전혀 보이지 않는 눈. 그나마 오른쪽 눈은 스치듯 눈동자를 보이나 정확한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다. 앞머리는 남은 오른 눈까지 가리며 흔들렸다. 보통은 눈을 감고 있거나 머리카락 속에 숨겨두어 볼 수 없는 눈. 혹여라도 눈을 마주치려한다면 금방 피해버리기 쉬우니.
(일단 보이는 게 적지만…) 비교적 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도록 심하게 젊어 보이는 편이다. 본인 말에 따르면 20대부터 거의 변함없는 얼굴이라던데… 그 이전엔 노안으로 꽤 놀림받았다고.
적당한가 싶다가도 조금은 마른듯한 몸. 그 어느 쪽을 고를 수 없이 아슬아슬하게 사이의 선을 지키고 있다. 깔끔한 흰색 셔츠 위에는 머리와 비슷한 색의 끈이 목에 묶여있다. 조끼를 포함해 꼬리처럼 옆이 트인 자켓, 그리고 그 위의 코트는 한 치수 정도 커 보인다. 르댕고트와 빅칼라 코트의 중간 디자인. 생각보다는 얇은 원단이다.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금방 챙겨입는 것은 자신의 마른듯한 몸이 싫어서라고. 실내에 들어가면 바로 벗어두기는 하지마는.
